Beschreibung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아홉 번째 권은 『미친 노인의 일기』다. 앞선 『열쇠』에서 단초를 드러내기 시작한 노화와 죽음의 문제를 성욕과 아울러 탐구한, 즉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진지하게 고민한 만년의 걸작이다. 사실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전작 『열쇠』와 마찬가지로 일기체 형식을 고수하되 화자를 한 사람으로 압축하여 보다 내밀하고 훨씬 주관적인 내면 풍경을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다니자키는 ‘마이니치 예술 대상’을 수상하였고, 최후의 순간까지 최정상의 작가로 군림하며 저력을 과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