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chreibung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끔찍하게 생활하던 제루사 애벗은 익명의 후원자에게 도움을 받아서 대학에 간다. 고등학교에서 발표한 작문을 보고 작가 특유의 기질과 독창성을 발견한 후원자가 제루사 애벗을 훌륭한 작가로 키우겠다는 건데, 한 달에 한 번씩 ‘존 스미스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서 성장하는 과정을 알리는 게 유일한 조건이었다.
따라서 작품은 제루사 애벗이 편지글을 쓰고 익살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주인공은 후원자를 본 적이 없다. 고아원에서 뒷모습을 딱 한 번 본 게 전부인데 그 모습은 ‘키다리 장님거미가 거대한 모습을 자랑하며 휘적휘적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여주인공은 후원자에게 ‘키다리 장님거미, Daddy-Long-Leg’라는 별명을 붙이고 그걸 줄여서 ‘Daddy’라고 부른다. 고아 소녀가 아빠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할 계기를 마련한 거다.
원제목 ‘Daddy-Long-Leg’에는 ‘장님거미’라는 뜻과 ‘키다리 아빠’라는 의미가 있다. 고아 소녀가 ‘Daddy’라고 편지에 쓰면서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가짐에는 작가가 열여섯 살 때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잔뜩 배였다. 너무나 보고 싶어서 마냥 불러도 대답조차 없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 그래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사랑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