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chreibung
“브램 스토커와 마크 트웨인의 만남”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이 작품은 무한성을 상징하는 뱀파이어와 미시시피 강이 한 축에, 유한성을 상징하는 인간과 증기기관선이 다른 한 축에 놓여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마틴 작품세계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면 그중 중기에 속하는 이 《피버 드림》에서 마틴은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중하고 유려하면서도 낭만이 흘러넘치는 풍부한 문장을 보여주고 있다.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통해 드러나는 판타지적 면모, 그러나 그 존재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은 SF에 가깝다. 숨도 못 쉴 정도의 긴장감과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끔찍한 사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은 마틴이 본래 호러와 미스터리의 달인임을 느끼게 하며, 그것을 추적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는 스릴러의 쾌감마저 찾아온다. 한마디로 이 책은 조지 R. R. 마틴이라는 작가의 모든 가능성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놓은, 속된 표현으로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그러나 이 온갖 장르의 달인은 독자들이 ‘가구에 불과한’ 장르 속으로 침잠하게 놔두지 않는다. “소설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 이야기는 결국 유한한 삶을 사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지닌 가능성과 용기에 보내는 찬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