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hdetails
Beschreibung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범은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27세의 평범한 여인으로 그녀는 자신이 그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자백한다. 성실하고 총명한 여인 카타리나는 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었을까. 그녀의 닷새간의 행적을 재구성함으로써 평범한 한 개인이 언론에 의해 “살인범의 정부”가 되고 “테러리스트의 동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는 과정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작품은 익명의 화자가 등장해 자신이 조사한 자료와 여러 증인의 진술들을 토대로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보고 형식이라는 독특한 서술 형식을 취한다. 이미 시작 부분에서 기자를 살해한 범인이 카타리나라는 사실이 드러난 후, 독자는 사건의 보고서를 읽으며 살인의 동기와 배경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의 처참한 이면을 하나씩 발견해 가는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1970년대 독일 사회 전체를 뜨겁게 달구었던 테러리즘에 대한 논쟁과 언론의 폭력에 대해서도 뵐은 함구하지 않았다. 그 어느 권력보다도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구조화된 폭력, 언론의 폭력을 문제 삼은 그의 이 작품은 당대의 가장 진보적이고 비판적인 문제작이었을 뿐 아니라, 현재에도 시청률과 판매 부수에 죽고 사는 상업주의 언론의 실상을 폭로하는 데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