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hdetails
Beschreibung
<알레프>는 보르헤스의 소설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극한의 사고 실험과 추리 소설적 기법, '변화'와 '반복'이라는 세계관이 응집된 단편집으로, <픽션들>과 더불어 그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20세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집이다.
유대교 신비주의 전승, 고대 그리스의 고전, 중세 신학 논쟁, 다중 우주 이론 등 무수한 소재를 넘나들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어두운 뒷골목, 아즈텍 왕국 저편의 신비로운 감방, 위치가 밝혀지지 않은 '죽지 않는 사람들'의 도시, 이단 시비가 광풍처럼 휘몰아친 중세 이탈리아 등 다양한 무대를 마음껏 누비는 이 현기증 나도록 다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본격적인 단편소설의 문법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충격적인 전환을 보여 준다.
헤브라이어 첫 번째 알파벳이자, '처음'을 뜻하는 '알레프'는 이 소설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단편 제목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알레프는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들이 뒤섞이지 않고 있는" 장소를 의미한다. 현실과 초현실, 과거와 미래, 모든 시대의 장소와 사건을 한데 모은 이 거대하고도 유일무이한 사상의 집적체에서, 우리는 보르헤스가 펼쳐 보이는 문학적 '알레프'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