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chreibung
에도 간다에 있는 미시마야는 장신구와 주머니를 파는 주머니 가게이다. 비록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주인 이헤에와 안주인 오타미의 부지런한 연구와 노력으로 지금은 에도에서 이름난 주머니 가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미시마야에는 멋스러운 주머니 이외에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주인 이헤에가 최근에 재미를 붙인 특별한 도락으로, 실제로 있었던 괴담을 모으는 괴담 대회이다.
이야기를 하는 장소는 미시마야 한편에 마련된 '흑백의 방'. 본래는 검은 돌과 흰 돌로 바둑을 두는 곳이지만,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진귀한 이야기들을 '흑백'의 구분 없이 청해 듣는 장소가 되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 번에 한 명. 그리고 이야기를 듣는 이 역시도 단 한 명이다. 바로 이헤에의 조카딸인 꽃다운 나이의 소녀 오치카이다.
"흑백의 방에서는 이야기를 하고 버리고, 듣고 버리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녀의 설명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잊혀 버린 산신과 인간 소년의 깜찍한 우정. 한 사람이 죽고 나서도 모든 걸 똑같이 해야 한다는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의 가련한 사연. 무너져 가는 빈 저택을 홀로 지키는 기이한 생명체 구로스케의 이야기. 그리고 한 마을을 파멸로 몰고 간 한 남자의 무서운 원한까지.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가슴 아프고, 또 때로는 오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